지난 주말 다녀온 섬머소닉 오사카에 대한 후기입니다.
- 먼저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음향.
일본 공연과 한국 공연은 음향의 질이 차원이 다르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실제로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무대 앞 쪽에서 공연을 보면 보통 소리가 매우 안 좋게 들리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한국 보다 세팅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도 아니었는데, 장비가 좋은건지, 엔지니어 능력이 좋은 건지 매우 안상적인 음향을 보여줬습니다.
거의 앞에서도 좋은 음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퍼렐이 진짜 ar을 틀고 공연을 한게 아닐까...생각도...ㅎ....해....ㅆ.....디안젤로 공연은 작은 실내 소극장에서 보는 것처럼 좋은 음향을 들려줬습니다.
- 카메라 앵글?
몇년 전에 우연찮게 섬머소닉 영상을 보고서 무대에서 사람이 엄청 많이 보이고, 아티스트가 무대위에서 공연을 하는 것을 보고, 가고 싶다고 생각 했었는데, 내가 봤던 그러한 멋진 영상은 약간의 카메라 촬영 및 앵글 스킬이 더 해진 영상이었다는 것을 이번 경험을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공연 중 무대 양 옆에서 나오는 영상은 어쩜 이리 이쁘게 구도를 잡고 시기적절하게 찍는지 싶을 정도로 정돈된 영상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외국페스티벌의 엄청난 규모는 영상빨일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 규모
크긴 큰데 생각보다 엄청 크지 않습니다. 메인 스테이지는 한국 스테이지의 1.5배정도 이고, 세컨드 스테이지는 한국과 비슷합니다. 그 외에 쩌리 스테이지들이 3개 정도 더 있는데 가보지 않아씁니다.
스테이지 간의 거리가 멀고, 스테이지 별로 음식을 살 수 있는 곳이 많이 구분되어 있어서 줄이 별로 길지 않습니다.
- 페스티벌 내 물가
페스티벌 내부는 물가가 엄청 비싼게 보통인데, 의외로 개념적인 가격이 신기했습니다. 500ml음료가 250엔, 음식이 700~900엔 정도로 이뤄져있습니다. 저렴해진 엔화 탓일수도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음료5000원 이상으로 형성된 우리나라보다 저렴하다고 느껴졌습니다.
- 알아서 잘 지키는 사람들
소지품 검사 안합니다.
근데 사람들이 알아서 잘 즐기고 알아서 잘 정리 합니다. 환경 캠페인의 일부로 페트병의 비닐, 본체, 뚜껑을 분리하여 버리라는 스텝들의 안내를 곧이곧대로 매우 잘 따르는 모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메인 스테이지 공연이 끝나도 버려진 쓰레기의 양은 충격적일 정도로 적었으며, 한국과 매우 대조적이었습니다.
- '속으로만 좋아하는 걸까?' 얌전한 관객들
한국의 때창은 많은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에게 유명합니다.
그 이유가 바로 옆 주변 국가인 '일본'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관객들이 큰 소리로 열광하기때문이라고 들었었는데요. 이번 섬머소닉을 통해 실제로 일본의 관람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소리를 지르고' '노래도 따라부르는' 관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차이점이 있는데요.
한국의 경우
'ㅅㅂ!!!! 여기가 한국이다!!!! 퍼렐 나오라그래!!! 해피부른애 나오라그래!!!!'
이런 느낌이라면,
일본의 경우는
'우와...우와...☞☜... 저게 퍼렐이야?.. 와아아아아 (작은함성)'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한국에 비해 작게, 주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주지 않게 환호를 하는 편입니다.
한국적 공연 관람 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저와 친구는
당연히 "와씨!!!!!!!!!! 으아아아아아!!!!!!" 하며 연신 소리를 질러대었고,
그럴때마다, 주변 관객들은 '저새끼뭐야'하는 느낌으로 저희를 쳐다봤습니다.
민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좋은 감정을 표현하기위해 계속 환호를 했습니다.
아티스트들이 "맦썸 노이즈 옷사카!!!"라고 외칠때에도,
일본 관객들은 적당한 크기로 "와아~~"라고 불렀고
마이크를 관객들에게 넘겨줘도 '작은소리로 따라부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라는 의식이 공연 문화에도 베어있는 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그동안 봤던 어떤 공연보다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만, 한국에서 보는 것 만큼 미친듯이 신이나고 흥분되지는 않았습니다.
- 일찍 끝나는 페스티벌
한국의 페스티벌이나 공연에 비해 상당히 일찍 끝나는 점도 한국과 달랐습니다.
1개의 midnight sonic 스테이지를 제외하고, 헤드라이너의 공연은 보통 7시반에 시작하여 9시쯤 끝납니다.
한국에서 대부분의 공연이 8시에 시작하여 슈퍼스타 딜레이로 약 1시간 동안 각종 스폰서의 광고를 보고 11시 가까이 공연이 끝나는 것에 비하여 상당히 이른 시간에 헤드라이너의 공연이 종료됩니다.
그래서 숙소로 돌아가기에 매우 편리합니다. 한국처럼 조마조마하게 막차를 타야하거나, 자가용이 없이는 숙소로 돌아가기 힘들다거나 하는 걱정이 없습니다.
하지만, 공연이 일찍 시작하는 만큼, 해가 중천일때 주요 아티스트의 공연이 시작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퍼렐 윌리엄스의 경우, 해가 한참 떠있는 6시에 공연을 시작하여, 오랜시간 태양이 떠있는 밝은 상태로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공연은 무조건 저녁!'이라는 한국과 다른 공연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서재패의 경우, 다른 페스티벌에 비해 일찍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아직 서재패를... 안 가봐서... 이른 시간의 공연은 어색했습니다.)
- 생각보다 많지 않은 관객들
외국 페스티벌을 생각하면, 진짜 엄청나게 '우와'할 정도로 많은 관객들을 생각하게 되는데요. 이번 섬머소닉을 본 결과, 한국보다 엄청난 차이가 있을정도로 많은 관객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한국과 비슷하거나, 한국보다 약간 많은 정도의 관객들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어떻게 이렇게 매년 이렇게 큰 행사를 유지하는지 신기했습니다. 한국의 경우, 큰 규모의 페스티벌이 몇 년 유지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참으로 부러웠습니다.
아마도 제 생각에는 한국처럼 '무차별적인 초대권'이 판치는 것이 아니라, 제 값을 지불하고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의 비율이 높아 매년 이렇게 빵빵한 라인업을 가지고 페스티벌을 개최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럽...
- 착한 경호원들
얼마 전 안산밸리락페스티벌에서 경호업체 관련 이슈가 있었지요.
항상 한국 페스티벌의 경호원들은 무서운 '강한친구'분들이 많죠.
하지만, 일본은 경호원들 마저도 친절한 느낌이었습니다.
표정이나 몸짓으로 '과하게' 관객들을 위협하기보다는 '적절한' 제스쳐와 제지로 관객들을 컨트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한국 관객에 비해 매우 얌전하게 환호하고, 흥분하는 일본 관객을 대상으로 하기에 가능한 행동이겠지만, 인상적이었습니다.
- 다양한 굿즈
덕후의 나라, 수집의 나라 일본답게
다양한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가지고 싶었던 라인업 티셔츠, 수건, 각종 디자인 티셔츠 등
특별한 아이템들이 안내 책자에 소개되었습니다.
그런데 토요일에 다 팔렸는지, 판매하는 것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역시.. 덕후의 나라인지라.. 금방금방들 사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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